오늘의 수업은 생각보다 잘 흘러갔다.
시간도 잘 지켰고, 아이들도 협조적이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수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단어시험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단어를 놓친 아이들이 물어보면 계속 다시 답해주는 바람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단어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딱 3번만 불러주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명확하게 규칙 인지시키기
그저 조용히 해달라, 집중해야 한다는 말은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동안 만났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한 두마디만 하면 아이들이 통제가 되었는데, 초등부의 경우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교실에 아이들 집중을 위한 종도 있는데 종을 아무리쳐도 소용이 없어 절망감에 빠질 뻔했다.
그렇지만 오늘 수업시간에 보니 단어시험 시작 전에 단어는 3번만 불러주겠다고 규칙을 명확하게 안내를 하니 아이들이 중간중간 산만해지기는 해도 그 전보다는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고 제도는 언제, 어떻게 활용해야할까?
학원에는 학습태도 관리를 위해서 경고 제도를 활용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경고 제도를 통한 포인트 차감은 생각보다 강력한 무기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과연 매번, 매 시간마다 떠든다고 해서 경고를 하면서 포인트를 차감하는게 맞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 경고 제도가 너무 빈번하게 사용될 경우, 포인트라는 보상이 아이들에게 매력이 없어지게 될 경우에는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활용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경고를 주는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수업 중에 떠들거나 집중하지 않아 "그만"이라는 말을 3번 이상 듣게 되면 경고를 하겠다고 언급을 하니 아이들도 수업시간 규칙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지를 하기 시작했다.
실제 수업 때 아이들에게 포인트를 뺏거나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하나씩 아이들과 호흡이 맞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수업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활력이 생기는 기분을 느꼈다.
다음 수업에서도 열심히 떠들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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