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관리에 대한 고민
수업을 점점 하다보니 아이들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까해서 학급경영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신임 교사를 위한 책으로 아이들 이름을 외우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학급에서의 규칙을 세워 관리하는 방법까지 학기 초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나는 학교가 아닌 학원에 있기 때문에 생활지도 부분에서 필요한 것보다는 수업에 집중하고,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스스로 세우는 규칙의 힘
<명불허전 학급경영>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규칙을 세우고 왜 규칙이 필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규칙을 알려주는 것보다 반에서 필요한 규칙을 함께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 때 직접 활용해보았다.
그 전까지는 수업시간이 되었으니 조용히 해달라, 책을 펴라 등 지시형 언어만 사용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에게 수업 또는 시험 시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질문했더니 아이들끼리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난 그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질문을 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보자며 먼저 제안을 했다.
그러더니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4가지 규칙으로 줄이고 이것만은 꼭 지키자는 결론이 났다.
이정도만 해주어도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기특했는데, 그 효과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들이 약속을 한 것이여서 그런지 내가 큰 소리를 낼 필요도 없고, 경고를 줄 필요도 없었고 그저 조금 소란스러워지면 "규칙 1번 지킵시다" 한 마디를 하면 교실 분위기가 정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질문을 할 때에도 사방에서 질문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을 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3번 노력하기 규칙에 의해서 수업에 덜 참여하는 학생들도 조금은 더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삼스럽게 나는 내가 아이들을 이끌어준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소통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 하나에서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 스스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칠판에 쓴 규칙은 뽑아서 다시 강의실에 붙여 둘 예정이다.
다음 시간에도 이 규칙이 잘 지켜지기를 바라고, 조금은 내 체력만 다 소진하면서 수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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