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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a's Study/수업 준비 및 일지

[수업 준비]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규칙의 힘 - '명불허전 학급경영'을 읽고

by 리나(쌤) 2022. 11. 30.
 
명불허전 학급경영
미국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의 더글러스 브룩스 교수는 교사들의 첫날을 비디오로 녹화해 모니터링 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새내기 선생님들은 첫날부터 해당 과목의 중요한 문제를 흥미 위주의 활동을 통해 시작했고, 이 교사들은 일 년 내내 진도에 쫓기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에 비해 노련한 교사들은 앞으로 친구들과 어떻게 보내야 하며, 아이들과 어떤 약속들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 나누고,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내기 선생님들은 종종 ‘빨리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려고 합니다. 친구 대하듯 하는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치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감(어려움)의 상실이 오며 여러 가지 면에서 학급경영의 차질을 가져옵니다. 결국은 ‘지시가 통하지 않는 교실’과 ‘시끄러운 교실’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3월을 끝내면, 3월의 혼란스러운 모습 그대로 1년이 흘러가며 학급경영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까지 흘러가 버립니다. ‘허쌤의 학급경영 코칭’, ‘승승장구 학급경영’ 모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전 책들과 달리 3월 초, 허쌤 반 교실에 와서 참관하는 느낌이 들게 '정다운 선생님'이란 새내기 선생님과의 대화 형식을 빌려 하루하루를 시간표대로 정리했습니다. 한 해 학급경영을 계획해보는 '학급경영 카드'도 담았습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르침은 사람 간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조금은 더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사람에 대한 기술’이 있어야 하며, 한 해의 시작인 3월은 학생들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형성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새 학기 학급 만들기는 3월 한 달 안에 결정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 길라잡이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저자
허승환
출판
꿀잼교육연구소
출판일
2020.02.03

 

아이들 관리에 대한 고민

수업을 점점 하다보니 아이들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까해서 학급경영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신임 교사를 위한 책으로 아이들 이름을 외우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학급에서의 규칙을 세워 관리하는 방법까지 학기 초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나는 학교가 아닌 학원에 있기 때문에 생활지도 부분에서 필요한 것보다는 수업에 집중하고,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스스로 세우는 규칙의 힘

 

<명불허전 학급경영>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규칙을 세우고 왜 규칙이 필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규칙을 알려주는 것보다 반에서 필요한 규칙을 함께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 때 직접 활용해보았다.

 

그 전까지는 수업시간이 되었으니 조용히 해달라, 책을 펴라 등 지시형 언어만 사용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에게 수업 또는 시험 시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질문했더니 아이들끼리 규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난 그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질문을 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보자며 먼저 제안을 했다.

 

 

그러더니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4가지 규칙으로 줄이고 이것만은 꼭 지키자는 결론이 났다.

 

이정도만 해주어도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기특했는데, 그 효과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자신들이 약속을 한 것이여서 그런지 내가 큰 소리를 낼 필요도 없고, 경고를 줄 필요도 없었고 그저 조금 소란스러워지면 "규칙 1번 지킵시다" 한 마디를 하면 교실 분위기가 정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질문을 할 때에도 사방에서 질문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손을 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3번 노력하기 규칙에 의해서 수업에 덜 참여하는 학생들도 조금은 더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삼스럽게 나는 내가 아이들을 이끌어준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소통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 하나에서 조금 서툴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 스스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칠판에 쓴 규칙은 뽑아서 다시 강의실에 붙여 둘 예정이다.

 

다음 시간에도 이 규칙이 잘 지켜지기를 바라고, 조금은 내 체력만 다 소진하면서 수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는 시간이었다.